2025. 4. 4. 14:40ㆍ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싸구려 프사에 지브리를 쓰지 마라” - 분노한 일본 감독의 외침
2025년 4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날카로운 경고가 울려 퍼졌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TV판과 특집 에피소드 연출로 유명한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이 SNS를 통해 최근 유행 중인 ‘지브리풍 프로필 이미지’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 것이다. 그녀는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고, 이는 애니메이션 팬들과 창작자들 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의 핵심은 요즘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지브리 스타일의 AI 프사(프로필 사진)’다.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로 만든 이 그림들은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색감과 인물 표현을 지니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얼굴을 업로드해 이를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한 프사를 만들고, 이를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이러한 흐름이 지브리의 정신을 훼손하고, 창작자들의 노력과 가치를 싸구려로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지브리풍을 마구 가져다 쓰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그림체를 따라 했다는 문제를 넘어서, 그 안에 담긴 창작자의 철학과 감성을 기계적으로 소비하고 흉내 내는 행위 자체에 대한 강한 반발이다.
이와 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애니메이터 헨리 서로우는 “AI로 만든 지브리풍 이미지가 작가들을 화나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건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AI가 예술을 흉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진짜 창작자의 정체성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브리풍’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화풍을 넘어, 수십 년간 스튜디오 지브리가 쌓아온 스토리텔링, 세계관, 감성의 결정체다. 따라서 단순히 겉모습만 따라 한 이미지를 "지브리풍"이라 부르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창작자 입장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문화청은 “작풍이나 아이디어가 유사하더라도 기존 저작물과 직접적인 유사성이 없다면 저작권 침해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법적으로는 문제 삼기 어렵다는 의미이지만, 도덕적·예술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시타니 감독의 발언은 단지 SNS상 논쟁이 아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 창작자의 권리와 존엄성이 어디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단지 일본 애니메이션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창작자들에게 던지는 공통된 숙제이기도 하다.
결국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의 외침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싸구려 프사에 지브리를 쓰지 마라.”
그 말은 단지 이미지 하나에 대한 불쾌감이 아니라, 창작자 혼이 담긴 예술을 가볍게 소비하지 말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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