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3. 00:01ㆍ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2025년 명품 온라인 플랫폼 업계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3월 31일, 발란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업계 전체에 경고등이 켜졌다. 발란의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돌입은 단순한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머스트잇과 트렌비를 포함한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 전체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팬데믹 시기 온라인 명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발란·머스트잇·트렌비는 이 기회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특히 발란은 월 거래액 수백억 원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했지만, 외형 확장에 비해 수익성은 뒷받침되지 못했다. 2023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724억 원,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77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고, 결국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더욱이 입점 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신뢰 기반도 흔들렸고, 이는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치명적인 손실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트잇 또한 안정적이지 않다. 2023년 영업손실은 79억 원, 그 이전 해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수년간 이어진 마케팅 과다 지출과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구조는 불안정했고, 외부 투자 유치도 제한적이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진 교체 등 변화가 있었지만, 뚜렷한 체질 개선 없이 위기를 넘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트렌비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트렌비는 사용자 친화적 앱과 직구 기반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지만, 2023년 기준 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정품 논란, 배송 지연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축적되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손상이 가고 있다. 발란의 법정관리 소식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선 ‘머트발’ 플랫폼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세 플랫폼의 공통된 위기는 ‘신뢰 상실’이다. 고가의 명품을 중개하는 구조상,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투명하고 안정적인 정산과 배송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정산 지연, 자본잠식, 적자 누적 등의 이슈가 반복되며 플랫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 직구 서비스, 리셀 전문 플랫폼, 글로벌 브랜드 직판몰까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금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누가 먼저 구조개편에 성공하느냐”다. 발란은 현재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을 시도하고 있으며, 머스트잇과 트렌비 역시 외부 투자와 사업모델 전환 없이는 장기 생존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론 한계가 있으며, 신뢰 기반 운영 체계와 수익 구조 개선이 없으면 유사한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 경고한다.
결국 이들 플랫폼의 향방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서 한국 온라인 명품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발란의 회생 성공 여부는 머스트잇과 트렌비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며, 그 반대의 결과라면 플랫폼 셧다운, 대규모 채권 소송, 소비자 불신 확산 등 후폭풍은 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업계 전체가 생존을 건 구조조정의 기로에 놓인 지금, 2025년은 이 시장의 ‘진짜 승자’가 가려지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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