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익산역 우회도로, 14년 표류의 끝은 언제? "
동익산역 우회도로, 14년 표류의 끝은 언제?
익산시 인화동 신천마을 일대에서 추진 중인 동익산역 우회도로 개설 사업이 14년 넘게 지연되며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동익산역은 익산역의 물류·여객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계획된 역으로, 신설 시 지역 교통망 정비가 필수적인데, 가장 기본이 되는 진입도로와 우회도로가 아직도 착공조차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도로는 신천마을을 경유하지 않고 외부에서 동익산역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우회 노선이다. 그러나 예산 부족과 행정 절차의 지연, 노선 협의 과정에서의 이해 충돌로 인해 사업은 해마다 미뤄져 왔다. 이로 인해 신천마을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철도 공사 차량, 대형 트럭과 같은 중장비 차량들과 도로를 공유하며 극심한 교통 혼잡과 안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처음 계획된 진입도로는 동익산역 주변 산업단지 및 물류기지 접근성을 높이고, 마을을 우회함으로써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신천마을은 여전히 공사 차량의 주요 통행로로 활용되고 있으며, 도로 폭도 좁고 보행로도 없어 어린이와 노약자의 사고 위험이 끊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도로 문제는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노선보다 규모를 줄인 축소형 우회도로 개설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고 주민 피해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예산 확보와 관련 부처 협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국토교통부, 철도공사, 전라북도 등 여러 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복합 사업인 만큼, 익산시 혼자만의 의지로는 추진에 한계가 있다.
주민들은 오랜 시간 동안 미뤄진 이 사업이 선거철이나 민원 수렴용 '구호'에만 머무를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시청 앞 집회, 시의회 탄원서 제출 등으로 행동에 나섰으며, 지역 정치권 역시 이를 주요 지역 현안으로 인식하고 공약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사업은 단순한 도로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익산시 교통체계의 균형적 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과제로 인식돼야 한다. 14년 동안 멈춰선 진입로가 언제쯤 연결될 수 있을지, 이제는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실행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