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통해 마시모 오디오 인수…바워스앤윌킨스·데논 등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마시모의 사운드 유나이티드 매각 배경은?
삼성전자, 하만 통해 마시모 오디오 사업 인수…바워스앤윌킨스·데논 등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Harman)을 통해 미국 의료기술 기업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2025년 5월 6일 공식 인수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3억 5천만 달러(약 4,800억 원) 규모로, 하만은 이를 통해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 오디오(Polk Audio) 등 총 8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 확보하게 됩니다. 이로써 하만은 기존 JBL, AKG, 하만카돈 브랜드와 더불어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인수 배경 및 영향
마시모는 2022년 약 10억 달러를 투입해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를 인수하며 오디오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의료기술 중심 기업이라는 본질과의 시너지 부족, 수익성 저하, 투자자 반발 등으로 인해 결국 오디오 부문을 매각하고 의료 본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만과 삼성의 전략 분석
하만은 커넥티드카, 오디오, IoT 솔루션 전반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엔드 홈 오디오 및 하이파이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은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를 통해 스마트폰, TV, 사운드바, 웨어러블 등 전 라인업에 고급 사운드 기술을 접목해 브랜드 고도화 및 충성도 제고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장 분야의 하만과 프리미엄 오디오의 결합은 삼성의 모빌리티 전략과도 맞물립니다.
브랜드별 주요 특징
바워스앤윌킨스는 고해상도 음향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영국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BMW·볼보 차량에 탑재된 이력이 있습니다. 데논은 일본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로, AV리시버와 하이파이 앰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며, 마란츠는 오디오파일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입니다. 폴크 오디오는 미국 대중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출력과 가격 대비 성능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만의 자동차 오디오 시장 점유율
하만은 현재 자동차 오디오 시장에서 약 40%에 달하는 글로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네시스 등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하만카돈, JBL, 바워스앤윌킨스 등 브랜드는 프리미엄 차량 옵션으로 채택되며, 단순 납품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입니다.
삼성의 갤럭시 생태계와의 시너지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갤럭시 생태계 내 사운드 품질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갤럭시 버즈·갤럭시 북·스마트TV·사운드바까지 이어지는 ‘기기간 연동 기반 사운드 경험 강화’는 삼성의 차세대 전략 핵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워스앤윌킨스의 기술력이 향후 갤럭시 버즈나 프리미엄 TV 라인에 접목될 경우, 경쟁사 대비 고급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경쟁사와의 비교 분석
소니는 하이파이 제품과 헤드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자체 음향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고, 애플은 에어팟과 홈팟 등 자체 생태계 중심의 오디오 기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 중이나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제한적입니다. 반면 삼성은 하만과 함께 복수의 고급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소비자 가전과 전장 양쪽 시장 모두를 아우르는 ‘듀얼 오디오 전략’을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 차별점입니다.
향후 전망 및 일정
이번 인수는 2025년 말까지 글로벌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하만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오디오 지배기업으로 부상하며, 삼성전자 역시 오디오 기술 기반의 브랜드 고도화 전략에서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