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문수 지지 연설에 박지원 작심 비판…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

박지원 “17분 이낙연 연설, 10분 김문수… 정치적 몰락의 상징”
박지원 의원, 이낙연의 김문수 지지 유세에 정면 비판
2025년 6월 3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김문수 후보 지지 유세 연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낙연 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서울 피날레 유세에 등장한 것을 두고,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연설을 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1. 연설 시간 비판: "누가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
박 의원은 먼저 연설 시간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유세 현장에서 이낙연 상임고문이 약 17분간 연설을 한 반면, 정작 후보인 김문수는 10분 남짓한 발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쯤 되면 누가 진짜 후보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이낙연의 존재감이 후보를 압도하는 형국을 풍자했다.
박 의원이 비교한 이 시간 차이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서 유세 현장의 ‘주객전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적 메시지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연설자의 정체성과 위치였으며, 이는 결국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이낙연이 ‘실질적 중심축’이 아니냐는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더 나아가 유세 전략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2. 정치적 변절에 대한 우려: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박지원 의원은 이낙연 고문에 대해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나”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이낙연 고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실망과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과거 국무총리이자 대선주자로 활약하던 이낙연 고문은 신중하고 절제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유튜브 출연, 보수 진영과의 접촉 등 급격히 노선을 전환한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박 의원의 표현은 이런 행보에 대한 경고이자, 정치적 일관성을 잃은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낙연 고문의 중도적 상징성도 이 지점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 이낙연의 지지 연설 내용: "괴물 독재국 우려"
이낙연 고문은 김문수 후보 지지 이유로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국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후보 지지를 넘어서, 현재 정부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연설 중에는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공포 정치가 지속된다”는 표현도 사용되었고, 이 발언은 민주당과의 거리두기를 명확히 하면서 보수 진영과의 연대를 본격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단순한 개인적 호의가 아니라, 이낙연 고문이 앞으로 새미래민주당과 김문수 캠프를 정치적 파트너로 삼겠다는 선언으로 해석한 이들도 많다.
4. 새미래민주당의 반격: 전병헌 대표의 박지원 비판
박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새미래민주당은 즉각 반응했다. 전병헌 대표는 박지원 의원을 향해 “아부와 태세 전환의 달인이라는 소문, 예전엔 반신반의했는데 말년 들어선 거의 장인급”이라며 강하게 비꼬았다.
이는 박 의원의 과거 유연한 정치 행보를 ‘기회주의’로 해석한 비판이다. 동시에 새미래민주당은 이 사건을 통해 ‘보수·진보의 낡은 이념을 넘는 정당’으로 자신들을 부각시키려는 전략도 병행했다. 이낙연 고문의 등장을 통해 그들은 정통 보수나 민주당 계열로부터 벗어난 제3의 길을 표방하고자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5. 정치권의 반응과 파장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인 간의 비난 공방에 그치지 않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재편 가능성, 그리고 중도층 표심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번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낙연 고문에 대한 징계 혹은 출당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반대로 이낙연 고문을 ‘합리적 진보’의 상징으로 포장하며 중도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보수 언론은 “이낙연조차 등을 돌린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중도 유권자 사이에서는 ‘진영정치 피로감’과 함께 새로운 정치적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6. 박지원 의원의 의도
박 의원의 공개 비판은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니다. 그는 이낙연 고문이 민주당을 떠났음에도 여전히 ‘진보 진영 대표 정치인’처럼 행세하는 점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는 민주당 내부에서 자신의 입지를 명확히 하고,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경고 성격이 짙다.
특히 이낙연 고문이 향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박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전통야권 정통성’을 지키는 인물로 부각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이는 정치적 의도이자 전략적 발언으로도 읽힌다.
7. 여야 지형 변화 시사
이번 사태는 2025년 대선 정국에서 기존 진보-보수 구도가 무너지고, 노선과 가치 중심의 정렬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낙연 고문의 지지는 보수·진보 간 금기를 넘어선 파격적 행보다. 이는 국민의힘과 새미래민주당의 유연한 연대를 상징하며, 앞으로 더 다양한 정계 개편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김문수 후보는 이 유세 이후 일부 중도 유권자에게서 지지율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낙연 고문 효과는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내부 결속과 이탈 방지라는 숙제를 안게 됐고, 야권 내부의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