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 사실상 철수…클립·KAS 안랩에 전격 이관 "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 사실상 철수…클립·KAS 안랩에 전격 이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클립(Klip)’과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KAS(Klaytn API Service)’를 안랩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ABC는 클립과 KAS뿐 아니라 관련 기술 인프라, 고객 지원 체계 등 블록체인 사업 전반을 인수하게 된다.

클립은 카카오톡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사용자는 카카오 계정만으로 간편하게 NFT나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KAS는 개발자들이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PI 플랫폼이다. 그러나 클레이튼 생태계의 기대만큼 성장이 크지 않았고, NFT 열풍도 주춤하면서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략은 재조정을 겪어왔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ABC 월렛’과 클립을 통합하고, 사용자에게 더욱 신뢰도 높고 안전한 웹3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클립 및 KAS 사용자들은 이관 후에도 중단 없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ABC는 자산 보호 및 보안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석균 ABC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웹3 지갑 서비스 운영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웹3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를 설립하며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들었고, 클레이튼 메인넷을 통해 독자적 생태계 조성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 매각, 클레이튼과 라인넥스트의 합작 법인 ‘카이아’ 출범 등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블록체인 사업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클립과 KAS의 이관까지 더해지면서, 카카오는 사실상 블록체인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자리는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이어받아, 국내 웹3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