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6. 17:04ㆍ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3조 끊겨도 굽히지 않는다…하버드, 트럼프 압박에 “독립성은 협상 불가”
하버드대학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독립성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의 입장을 비판하며 약 3조 원 규모의 연방 보조금과 계약을 동결했고, 급기야 “비영리 세금 면제 지위 박탈”까지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에 요구한 조치들이다. 행정부는 입학·채용 데이터를 제출하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반유대주의 논란이 있는 프로그램에 외부 감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하버드는 이를 즉각 거부하며, “헌법이 보장한 학문 자율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하버드를 겨냥한 글을 올려 “정치적 병폐를 조장하는 정치단체와 다름없다”며 세금 혜택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백악관은 약 22억 달러(3조 1천억 원) 규모의 연방 보조금과 6천만 달러의 계약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단일 대학을 겨냥한 조치로는 전례 없는 수위다.
하지만 하버드는 굽히지 않았다. 앨런 가버 총장은 “정부가 학문에 개입할 수 없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고등교육협의회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하버드의 입장을 지지했다. 학생회와 교수들도 성명서를 통해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학문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캠퍼스에서는 피켓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하버드는 약 500억 달러(67조 원) 규모의 기금(엔다우먼트)을 운용 중이지만, 연방 지원금은 여전히 연구·장학사업에 중요한 재원이다. 단기적으론 운영이 가능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UC버클리가 극우 인사 초청을 취소했을 때도 트럼프는 연방 지원금 철회를 언급했다. 당시와 달리 이번엔 실제로 보조금 중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크다.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대선을 앞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층이 반감을 갖고 있는 DEI 정책을 고등교육의 ‘좌파화’ 프레임으로 엮으며, 정쟁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정치권력과 학문 자유의 정면 충돌”이라 보도했고, 프랑스 르몽드는 “미국 대학의 자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하버드의 선택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본질, 즉 표현의 자유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지켜내려는 원칙적 대응이다. 하버드는 “숫자가 아니라 정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 고등교육계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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