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1,200m? 울릉공항 건설 논란… 안전·환경·주민 갈등 확산”

2025. 4. 24. 00:01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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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가 너무 짧아… 아찔한 공항 건설에 뿔난 울릉도?


울릉공항 건설이 본격화되며 지역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대에 2025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은 지역 접근성을 높일 인프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활주로 길이를 둘러싼 안전성과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제는 활주로 길이가 1,200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중형 이상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고, 터보프롭 기반의 소형 항공기만 이착륙할 수 있어 실질적인 교통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울릉도는 기상 여건이 불안정하고 돌풍·안개 등으로 결항률이 높은 지역이다. 이 같은 조건에서 활주로가 짧으면 이착륙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제트 항공기 투입을 위해선 최소 1,800m 이상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울릉도의 좁은 지형 특성상 활주로 연장은 물리적으로도, 예산 면에서도 쉽지 않다. 국토교통부도 연장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 우려도 확산 중이다. 공항 부지는 울릉도의 해안 절벽과 인근 해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희귀 동식물과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가 포함돼 있어 환경단체들은 즉각적인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울릉도는 국립공원에 준하는 생태적 가치가 있다"며, 공항 건설 자체가 섬의 생물다양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주민 여론도 팽팽히 갈린다. 일부 주민은 육지와의 연결성과 응급환자 이송 등의 이유로 공항 개항을 지지하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제대로 된 공항이 아니라면 없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실제 한 주민은 “짧은 활주로 때문에 오히려 결항이 더 잦아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사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백령도 소형공항은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운항 실효성이 낮아 대표적 졸속 개발로 비판받고 있다.

정부는 기존 계획대로 2025년 개항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와 전문가 집단 일부는 활주로 재설계 및 공항 기능 전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환경영향평가, 지형적 한계,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조정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울릉공항 논란은 단순한 지역 개발 문제를 넘어, 안전성과 생태 보존, 주민 실익이 충돌하는 복합 이슈로 부상했다. 이 공항이 울릉도의 하늘길이 될지, 또 하나의 반쪽짜리 개발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결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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