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3. 00:05ㆍ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버킷리스트의 그림자, 태국 코사무이의 과잉 관광 경고등
태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코사무이는 오랜 시간 동안 ‘숨겨진 천국’이라 불리며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에메랄드빛 바다, 울창한 열대 우림, 여유로운 분위기는 수많은 이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여행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코사무이는 그 인기가 지나치게 높아지며, 과잉 관광(overtourism)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떠오른 코사무이에서 자연환경과 지역 사회는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사무이를 찾는 여행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럽과 한국, 중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섬의 매력을 찾아 몰리면서, 리조트와 해변, 시장과 교통망은 연일 북적이고 있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며 경제적인 이득은 컸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 파괴와 지역사회 피로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우선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환경 훼손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해변에서는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두드러지며, 바닷속 산호초는 무분별한 스노클링과 보트 운항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특히 육지 개발이 확산되면서 맹그로브 숲과 원시림이 파괴되는 등 섬의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 또 호텔과 리조트, 관광시설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수자원 때문에 물 부족 문제도 지역 주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교통 체증과 소음 공해 역시 주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한정된 도로망을 따라 움직이는 수많은 차량과 오토바이, 관광버스는 섬 전역에서 혼잡을 유발하고 있으며, 조용한 마을에까지 소음과 매연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코사무이를 찾았던 여행객들이 기대하던 ‘한적한 휴양지’의 이미지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광 수익이 일부 대형 리조트나 외국 자본에 편중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정작 생활의 질은 낮아지고, 환경 문제의 부담은 자신들이 떠안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 수 제한, 숙박시설 신축 제한 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환경보호 캠페인과 규제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 수립에 나섰다. 보호구역 내 관광객 입장 제한, 환경세 부과, 관광 교육 강화 등의 정책이 검토 중이며, 관광객에게 자연 보호 의식을 고취시키는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관광객, 기업, 정부, 지역사회 모두의 공감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코사무이의 사례는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 세계 유명 관광지들이 겪고 있는 과잉 관광의 단면이며, 관광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사례다. 자연과 인간, 관광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지에 대한 해답이 없다면, 코사무이 같은 천혜의 관광지들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을 잃고 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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