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8. 17:05ㆍ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수출 효자’로 불리며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K-라면이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문제는 더 이상 관세가 아니다. 미국, 유럽연합,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국들이 비관세 장벽을 앞세워 자국 시장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라면 산업에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의 피터 나바로 고문은 “문제는 관세가 아니라 비관세 사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베트남의 관세 제로화 제안에 대해 "그건 아무 의미 없다"며, 진짜 장벽은 기술규제, 포장 기준, 통관 지연, 각종 인증 요건 등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비단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무역 흐름의 변화를 상징하며, 그 여파는 K-푸드를 포함한 한국 식품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라면은 공장 자동화와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왔지만, 이제는 시장 접근성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각국은 자국 소비자 보호와 자국 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한국산 라면에 대해 포장재 유해성 검사, 식품 첨가물 규제, 원산지 검증 강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K-라면 일부 품목이 수입 보류되거나 반송되기도 했다.
K-라면 제조업체들은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규제 컨설팅팀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원재료와 생산 공정을 국제 기준에 맞추는 작업이 한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맛과 가격이 경쟁력이었다면, 지금은 ‘통과 인증’이 최대 관문”이라며 “비관세 장벽을 넘지 못하면 시장에 들어설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묘한 정치적 이해관계도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국가 안보와 산업 보호를 이유로 예측 불가능한 규제 조치를 취해왔으며, 나바로 고문 같은 강경파들이 정책 전면에 나서고 있는 지금, 한국 식품 산업도 향후 미국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수출량을 늘리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필요하다. 국내 식품의 해외 인증 획득을 위한 지원, 국제 표준 맞춤형 기술 개발, 수출 규제 모니터링 강화 등 보다 체계적인 수출 지원 시스템이 요구된다. 동시에 한국의 식품 브랜드 위상에 맞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브랜드 구축을 이뤄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수출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품질 표준화와 국제 공인 인증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K-라면은 이미 브랜드 가치를 확보한 글로벌 상품이지만,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까지 넘을 수 있는 전략적 무역 대응이 필수다. 관세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규제와의 전쟁, '비관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과연 비관세 폭격 속에서 K-라면은 또 한 번 판을 뒤집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K-푸드의 진짜 경쟁력은 이제부터가 시험대에 오른다.
'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이낸스, 14개 알트코인 상장폐지 결정…커뮤니티 투표로 최종 확정 " (4) | 2025.04.09 |
---|---|
" 그린란드, 33세 옌스 프레데릭 닐센 총리 취임…자립경제 통한 독립 추진 본격화 " (4) | 2025.04.09 |
피터 나바로 “베트남의 관세 제로화 제안은 무의미…비관세 사기가 진짜 문제” (6) | 2025.04.08 |
미국 50% 대중 추가관세에 중국 “공갈”… 한국, 통상 반격 나설까? (0) | 2025.04.08 |
" 네이버 장보기 앱, 출시 이후 유통 시장 중심 플랫폼으로 부상 " (4)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