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 14개 알트코인 상장폐지 결정…커뮤니티 투표로 최종 확정 "

2025년 4월 8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커뮤니티 투표와 내부 평가를 종합한 결과, 총 14개의 알트코인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플랫폼의 질적 안정성과 프로젝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의 일환이며,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Vote to Delist'라는 새로운 참여형 구조를 도입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알트코인들은 오는 2025년 4월 16일 03:00 UTC를 기준으로 모든 현물 거래 페어에서 제거되며, 이는 사용자들의 거래 접근이 공식적으로 중단됨을 의미한다.

상장 폐지 대상에는 Badger DAO(BADGER), Balancer(BAL), Beta Finance(BETA), Cream Finance(CREAM), Cortex(CTXC), Aaelf(ELF), Firo(FIRO), Kava Lend(HARD), NULS(NULS), Prosper(PROS), Status(SNT), TROY(TROY), UniLend(UFT), VIDT DAO(VIDT) 등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활동해온 프로젝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는 2020년대 초 디파이(DeFi) 붐과 함께 급부상했지만 이후 개발 및 커뮤니티 활동이 감소하며 상장 유지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바이낸스 내부 판단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전체 24,141명의 사용자가 참여해 103,942표를 행사한 투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 중 93,680표가 유효표로 인정되었으며, 바이낸스는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별 커뮤니티 신뢰도와 생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기준은 프로젝트 개발 진행 상황, 코드 감사 여부, 팀의 투명성, 규제 준수 이력, 거래량 및 유동성, 보안성, 커뮤니티 활력 등이다.

사용자들은 상장 폐지 일정에 유의해야 한다. 4월 16일 이후로는 거래가 불가능하며, 토큰 입금은 무효 처리된다. 다만 출금은 2025년 6월 9일까지 지원되며, 이후에는 시스템상에서도 자산 회수가 어려워진다. 또 6월 10일부터는 잔여 토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는 절차가 일부 적용될 수 있으나, 이는 전면 보장되지 않으므로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 반응은 민감하게 나타났다. 상장 폐지 발표 이후 PROS는 하루 만에 35% 이상 하락했고, CREAM 또한 30% 가까이 급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표가 장기적으로는 거래소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불안과 매도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낸스는 앞으로도 일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프로젝트에 대해 유연하고 투명한 상장 심사 과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용자들의 책임 있는 자산 관리와 정보 숙지를 강조했다. 이는 거래소가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이용자 참여 기반의 생태계 운영 방향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