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년 동안 뒤바뀐 정권 : 볼리비아의 쿠데타 통계 "

2025. 3. 25. 07:36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반응형
SMALL

 


200년 동안 뒤바뀐 정권: 볼리비아의 쿠데타 통계


볼리비아는 1825년 8월 6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며 남미의 신생 공화국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독립 이후 200년 동안 볼리비아는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라기보다는 끊임없는 정치 혼란과 쿠데타의 무대가 되었다. 실제로 볼리비아는 전 세계에서 쿠데타가 가장 많이 일어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역사적 자료와 정치학 연구에 따르면, 독립 이후 지금까지 190회 이상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며, 이 중 약 23~36회는 실제로 정권을 전복하는 데 성공했다.

19세기 초, 독립 직후부터 볼리비아는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했다. 새로운 헌법이 자주 개정되었고, 군 지도자들이 정권을 손에 넣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당시에는 선거보다 군사적 힘이 정권을 결정짓는 주요 수단이었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 역시 암살 시도를 당하고 결국 퇴진하면서, 볼리비아는 일찍이 군벌 정치의 전형을 경험하게 된다.

20세기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1964년부터 1982년까지는 군사정권이 거의 끊임없이 집권했다. 이 시기에는 민정 이양이 이뤄지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군부 내에서도 권력 다툼이 심각했고, 짧게는 몇 개월 만에 정권이 무너지는 사례도 빈번했다. 이로 인해 볼리비아 국민들은 오랜 시간 정치적 불안과 억압 속에서 살아야 했다.

21세기 들어 민주주의 체제가 정착되는 듯했으나, 2019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임은 다시 한 번 볼리비아 정치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당시 논란이 된 대선 결과와 그에 따른 시위, 군과 경찰의 개입은 국제 사회에서 사실상의 군사 쿠데타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전통적인 무력 쿠데타는 아니었지만, 볼리비아의 정권 교체 과정이 여전히 민주적 정당성보다는 정치적 압력과 군사적 개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약하자면, 볼리비아는 지난 200년 동안 평균 약 5년에 한 번꼴로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이 중 상당수가 실제로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국민의 정치 불신과 제도적 미성숙, 그리고 군의 정치 개입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볼리비아의 쿠데타 역사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정치적 과제로 남아 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