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인도 생산 아이폰 150만 대 전세기로 미국행…관세 회피 전략 주목 "

2025. 4. 11. 17:04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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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피하려 전세기로 아이폰 공수…애플의 ‘초비상 수송작전’


2025년 4월,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된 아이폰 약 150만 대를 전세 화물기를 동원해 미국으로 긴급 수송했다. 이른바 ‘관세 회피 수송작전’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연합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총 100톤급 화물기 6대를 투입해 약 600톤 규모의 아이폰을 한꺼번에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이번 대응은 미국 정부가 중국·홍콩 등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에 대해 최대 90%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생산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인도 등 제3국 생산지로 분산 이전을 진행해왔다. 인도 첸나이 공장은 그 중심에 있으며, 이번 긴급 수송작전도 바로 이 인도 생산라인을 활용한 것이다.

아이폰 14 한 대와 기본 구성품의 평균 무게는 약 350g으로, 600톤 분량이면 약 150만 대 분량이다. 이는 단순 재고 확보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손실과 관세 비용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전세기 수송 외에도 다양한 조치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첸나이 국제공항에는 통관 시간 단축을 요청해 기존 30시간이던 통관 절차를 단 6시간으로 줄였다. 또한, 주요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공장 가동률을 주말까지 확대하며 인력을 총동원했다.

애플은 단순히 제품 이동을 넘어 물류 체계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공급망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수송 비용과 물류 부담이 크지만, 예상되는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비용을 감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어떻게 민첩하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미 인도, 베트남, 태국 등으로 생산지를 분산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전체 공급망을 이동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단기 집중 수송 전략’은 한시적이나마 위기를 넘기기 위한 응급 대응책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한 치의 공급 차질도 애플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약 1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장의 반응은 다소 혼재되어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의 대응을 민첩한 리스크 관리로 평가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 측도 보복성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애플의 생산 전략은 더 복잡한 지형 속에서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번 전세기 수송은 단순한 뉴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관세라는 정책 도구가 글로벌 기업들의 실질적 경영 방식과 물류 전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기업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애플은 다시 한 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위기 대응 전략의 모범 사례를 남기며, 새로운 시대의 공급망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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