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풍 맞은 전기차…현대차, 생산 라인 일시 셧다운”

2025. 4. 18. 17:10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반응형
SMALL

현대차, 전기차 생산 일시 중단…관세·보조금 정책 변화 직격탄


현대자동차가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의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라인에서는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코나EV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차량 주문 감소와 이에 따른 조립 물량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생산 효율성이 떨어졌고, 이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맞물려 더욱 가시화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요 정책 변화가 이번 생산 중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움직임과 함께 25%에 달하는 수입차 관세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고, 이는 현대차의 미국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현지 공장이 아닌 한국에서 수출하는 물량은 특히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축소 또는 전면 폐지가 단행되면서 해당 지역의 수요가 급감했다.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의 소비자 주문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현대차는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는 무이자 할부와 같은 금융 혜택을 확대했고,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계약금 지원 및 할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 2월에도 현대차는 같은 라인에서 닷새간 생산을 멈춘 바 있으며, 이번 일시 중단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단계, 즉 초기 수용자에서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겪는 성장 정체 현상이 본격화되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국제 정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까지 겹치며 전기차 제조사들이 전반적인 생산 조정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과 정책 환경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며 탄력적 생산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친환경차 보조금이 사라지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국내외 전기차 산업 전체에 장기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