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망언집?...권성동의 역공이 불러온 ' 명언집 ' 논란 "

2025. 3. 24. 00:04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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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망언집?…권성동의 역공이 불러온 '명언집' 논란


2025년 3월,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소책자 ‘이재명 망언집’이 정치권 안팎에 의외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부제를 단 이 소책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과거 발언을 총망라해 수록하며 그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국민의힘 측은 이 책자가 “이재명의 위선과 선동, 분열과 왜곡의 정치 철학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라 주장하며 배포에 나섰다.

책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대선 후보, 그리고 민주당 대표로 활동해온 시기별 주요 발언 138가지를 9개 주제로 분류했다. 주요 주제는 외교·안보, 기본소득, 부동산, 언론관, 경제정책 등 다양하다. 권 의원은 “이 대표는 말마다 다르고, 진실을 호도해온 인물이다. 그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국민이 직접 판단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이 ‘망언집’은 공개 직후부터 예상치 못한 반응을 불러왔다. 일부 발언들이 오히려 일반 시민들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명언집’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비싸고 더러운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와 국민에 유해하다”, “정치적 이익을 위한 안보 포퓰리즘은 나라를 망친다”와 같은 문구들은 설득력 있는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며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반응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권 의원이 이 대표의 신념을 오히려 돋보이게 해줬다”며 “감사하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재명 명언집’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발언들이 공유되고 있으며,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역으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역풍이 불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왜 굳이 저런 자료를 만들어 이재명을 띄워주느냐”, “되려 그럴듯한 말들만 골라 넣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튜브 채널과 커뮤니티에서는 “망언집이 아니라 홍보집이다”라며 책자 삭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퍼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네거티브 전략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의도와 달리 발언의 맥락과 메시지가 시민들에 의해 재해석되면서, 오히려 상대에게 유리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권자들이 정치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며, 단순한 공격 프레임만으로는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4·10 총선을 앞두고 ‘망언집’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정치적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권성동 의원의 전략이 오히려 민주당에게 ‘예상 밖의 선물’이 된 이번 사례는, 정치 메시지 전달의 민감성과 정교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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