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재에 흔들린 중국 조선소… 한국, 글로벌 선박 수주 기회 잡나 "

2025. 4. 8. 17:00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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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들어 미국이 중국 조선업계를 겨냥한 고강도 제재 조치를 시행하면서 전 세계 해운·조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자국 안보와 기술 유출 방지를 명분으로 중국 국영 조선소 및 관련 계열사 10여 곳을 제재 리스트에 포함시켰고,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처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미 항로를 운영하는 글로벌 해운사들은 미국 항만 접근이 제한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조선소와의 협력 계획을 급히 재조정하는 상황이다.

이번 제재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전략산업에 대한 정밀한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해당 조선소들이 군용 기술 및 중국 해군과 연계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상물류와 안보가 겹치는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산 선박에 대한 불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선박이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국가 전략자산’으로 인식되는 분위기 속에서,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재편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의 눈은 자연스럽게 한국 조선소로 향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안정적 납기 관리 능력, 친환경 대응력까지 갖춘 조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이미 글로벌 상위권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조선소에는 최근 북미와 유럽계 해운사들의 문의와 계약 협상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 조선소와 계약을 검토하던 선사들이 불확실성을 우려해 발주처를 한국으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LNG선과 스마트십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요 변화는 조선소의 수주잔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부품업계와 기자재 기업들도 동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업 수출 지원 펀드 확대, 기술 고도화, 친환경 인증 시스템 구축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며, 동시에 고급 인력 양성과 중소 조선 기자재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급변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신뢰성과 기술력, 그리고 외교적 중립성이라는 3가지 장점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조선업 갈등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과 안보가 직접 연결되는 지금의 흐름 속에서 선박의 국적과 출처는 더욱 민감한 요소가 되었으며, 선사 입장에서도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선택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조선소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단단히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한국이 세계 조선업의 중심에 다시 우뚝 설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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