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도 평양 53층 아파트 붕괴 우려…북한 속도전 건설 부작용 드러나"

2025. 4. 28. 17:03일상의 간단 명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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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도로 건설된 평양 53층 초고층 아파트가 최근 붕괴 우려에 휩싸였다. 문제의 건물은 2015년 미래과학자거리에 완공된 ‘은하’ 아파트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우대하기 위해 건설된 상징적 주거지다. 그러나 완공 10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외벽 균열과 시멘트 탈락, 타일 낙하 등 심각한 구조 손상이 보고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53층 아파트 외벽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겨울철 동결과 해빙이 반복되면서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멘트 미장 부분이 갈라지고,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2014년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가 다시 떠올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 우려의 근본 원인으로 북한식 '속도전 건설' 방식을 지목한다. 은하 아파트는 완공 당시 군부대 건설자와 돌격대가 투입돼 불과 9개월 만에 초고층 건물을 완성했다. 건설 기간 단축을 위해 철근 사용을 줄이고, 콘크리트 양생 과정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외벽과 주요 구조부에 장기적인 하중과 외부 환경 변화에 버티지 못하는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북한 특유의 혹독한 겨울철 날씨가 외벽 손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었다. 겨울철 동결과 해빙이 반복되면서 콘크리트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이를 통해 수분이 스며들어 구조적 약화가 심화되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균열이 눈에 띌 정도로 진행됐다는 것은 이미 구조체 내부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신호”라며 “보강 조치 없이 방치될 경우 대형 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평양시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신규 주택 건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미 완공된 아파트들의 유지·보수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 제기에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하 아파트 거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면서도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북한은 최근 ‘평양 5만호 주택 건설’을 비롯해 대규모 주택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건설 속도를 최우선시하면서 품질과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고층 건축물 전반에 대한 구조 안전성 점검이 시급하며, 특히 겨울철 동결·해빙 피해를 막기 위한 장기적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김정은 주도로 상징적으로 완공된 평양 53층 아파트가 현재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북한 특유의 ‘성과 중심 속도전’ 건설 문화가 초래한 이번 사태는 향후 북한 내 대형 건축물의 구조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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